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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투자 도서

현명한 투자자의 인문학, 로버트 해그스트롬

인트로

요즘, 만나는 사람들의 모든 대화의 주제는 투자로 향한다. 재작년까진 부동산이었는데 작년, 올해 들어서는 주식얘기가 대부분이다. 코시국에 카페에서 1시간동안 얘기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면 어김없이 요즘 주도주에 대한 얘기다. 정말 우리 민족은 공부를 열심히 하는 민족인 것 같다. 다들 기업과 기술에 대해 열공하고 있다. 

 

이 책은 그런 투자공부 각론을 세세하게 다루는 책이라기보다는 투자공부 전반에 대한 밑그림 같은 서적이다. 쪽집게 강사처럼 '이 주식을 사십시오.'라고 찍어주지는 않지만, 인생에서 투자를 길게보고 할 생각이면 '두고두고 약이 되는 책'임은 분명하다. 투자는 결국 '선택의 문제'로 귀결되는데, 보다 더 현명한 선택을 위해서 투자자로서 어떤 공부를 해야하고, 어떤 태도를 갖춰야 하는지에 대해 배울 점이 많았다. 

 

 


작가 로버트 해그스트롬은 아래의 지루한 교양과목 목차들(물리, 생물, 사회, 철학.. 등등)을 정말로 재치있게 '투자'의 주요한 개념들과 버무려서 한 권의 책으로까지 만드는데 성공했다. 이렇게 다양한 주제가 투자로 연결될 수 있다는 천재적인 발상은 워렌버핏의 영원한 파트너이자 투자천재 '찰리멍거'로 부터 얻었다고 한다.   

 

인체 해부학으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어 여러 기계장치까지 발명해냈던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같이, 천재들은 은유적인 사고과정을 통해 번뜩이는 통찰력을 얻는다고 알려져 있다. 투자천재 찰리멍거도 이런 유사한 얘기를 했다는 것이다. 본인은 '격자틀 정신모형'이라는 일종의 정신 속 서랍같은 곳에 다양한 지식이나 경험, 통찰을 잘 정리해두었다가 어떤 판단을 해야할 때 그때 그때 잘 써먹는다는 것이다.   

 

 

 


목차

1장 격자틀 정신모형 _ 세상 사는 지혜의 한 분야로서의 주식투자
2장 물리학 _ 경제학과 주식시장을 장악한 뉴턴의 이론
3장 생물학 _ 진화와 자연선택, 진화와 주식시장선택
4장 사회학 _ 투자자와 주식시장 사이의 수수께끼 같은 관계
5장 심리학 _ 투자자를 움직이게 만드는 것들
6장 철학 _ 비판적이고 유연한 사고를 지닌 투자자가 되는 길
7장 문학 _ 상상 속 경험으로부터 투자자가 배우는 것
8장 수학 _ 시장의 불확실성을 줄여주는 도구
9장 의사결정 _ 다양한 학문이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

* 이 책은 교보문고에서 대학교 교양서적 쪽 코너보다는 경제/경영 코너쪽에 있는 책이다. 

 

 


요점정리

 

이번에는 '격자틀 정신모형'을 은유...(라고보기엔 너무 직설)적으로, "표"를 사용해서 책내용을 요약해보았다. 각 챕터의 학문분야의 주요 키워드를 뽑고, 그 키워드들이 어떻게 투자에 은유되는지 요약했다.

격자

키워드

'투자'로의 은유

물리학

-균형
-실증적 접근법

- 가격과 가치는 균형을 이룬다(가치투자의 출발점)
- 수요 공급 곡선, 영업레버리지 메커니즘

생물학

-진화
-복잡계

- 시장선택받은 모형은 돈을 번다 (선택기준과 모형은 계속 진화)
- 시장은 불안정하고 주기적으로 자기조직화 임계상태에 도달

사회학

-집단행동
-창발성

- 주식시장에 다양성이 충분하고, 각 참가자들의 독립적 의사결정이 효율적 시장을 만든다. (현실사회는 비효율적, 그렇지만 이것이 큰 수익률의 이유. 투자모임을 통해 다양성을 확보)

심리학

-손실회피
-정신모형

- 손실회피는 본성이다. 손실회피를 회피하기위해서는 주가를 자주 확인하지 말자.
- 체크리스트를 활용해서 놓치기 쉬운 것들을 놓치지 말자.

철학

-내러티브
-실용주의

- 복잡한 시장을 잘 설명하는 내러티브는 각광받는다.
- 그러나 그 설명이 사실인지(실용적인지, 돈을 벌어다 줄지) 숫자로 따져보자.

문학

-독서법

- 분석적 독서

수학

-현재가치할인모형
-베이즈 정리
-캘리베팅

- 기업가치평가시 Base Rate과 이에 관한 정보탐색이 중요하다.
(예. 포스코 분석을 하는데 중국철강산업에 대한 정보가 생략되면 안된다. 이런 것을 몰랐거나 생략했다면 아직 투자 기본이 안된 것임.)
- 정보우위의 크기에 비례해서 투자규모를 잡는다.
(예. 확실한 아이디어가 아니면 투자하지 않는다. 아무리 확실한 아이디어더라도 불확실성이 있으니 헤징을 위해 시점분산, 종목분산할 것.)

 

붉은색으로 표시한 키워드는 제가 생각하기에 경제시스템 및 주식시장이 가진, '불안정적인 특성(불확실성)'을 표현하는 것들이다. 

 

결국, 이렇게 다양한 분야의 식견을 통섭적으로 적용하려는 시도 자체도, 시장 또는 '시장참여자 자기자신'에 대한 불확실성(불안정성)을 방증하는 것이 아닐까.

 

시장과 우리 자신이 불확실하다는 명제를 받아들인다면, 불확실성을 그나마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으로써 이책의 역자이신 박성진 대표님이 항상 제안하시는 것과 같이... 

 


 

1. 시장이 아닌 기업미래를 전망합시다.

2. 분산투자합시다.

3. 항상 안전마진을 추구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