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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투자 도서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

인트로

주식투자 시작하면서 봤던 책들마다 소개했던 "코스톨라니의 달걀" 그림의 진의를 캐보고 싶었다.

그리고 존경하는 서준식 작가님을 비롯한 여러 한국의 가치투자자들이 추앙하는 大 코스톨라니의 생각을 듣고 싶었다. 

 

투자서적치고는 너무나도 알쏭달쏭한 제목도 책에 대한 신비감을 배가시켰다.

원제, "Die kunst uber geld nachzudenken" 를 구글번역기로 돌려보니 "The art of thinking about money; 돈에 대해 생각하는 기술" 이었는데 한국 출판사가 책제목 번역에 너무 힘을 준게 아닌가 싶기도 했다.

글을 옮기신 김재경 이라는 분은 독일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으신 분이었어서,,

약간은 투자용어 번역부분에서 어색한 부분은 있었지만 90대 노인의 투자"철학"을 전달하기에는 오히려 투자가의 번역보다 적절했던 것 같다.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시니컬하지만 위트있는 할아버지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전해졌으니 말이다.     


독서 목적

흔히들, 주식투자를 할 때, "심리가 중요하다." 라는 말을 많이 한다. 

기업의 이익도 중요하지만,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가 가격을 최종 결정하기 때문일 것이다. 

주식 입문해서 몇 달간 재무제표 책보면서 어려운 회계 계정들에 담금질을 당하며 어느정도 "기업분석"에는 익숙해졌다. 그러나 언제나 물음표가 남는 부분은 "시장분석",,, 그 중에서도 "심리분석"이다.   

그래서 "돈에 대해 생각하는 기술"이라는 제목의 이 책을 통해, 시장심리를 분석하는 대가의 방법을 따라가보고자 집중했다.  


주요 내용

1. 주식투자의 정답 

- 코스톨라니는 책 초반에 정답부터 말해주신다. 다만 독자가 이걸 따라하지 않을 것이다는 것 또한 잘 알고 있었다.

- (58pg) 정직하게 말하라면, 난 여러분에게 장기투자를 권하고 싶다. 장기투자는 모든 주식 거래 중 최고의 결과를 낳는 방법이다. 단기투자자가 성공할 확률은 극히 낮다. 독자 여러분들이 나의 이 말을 믿고 그대로 행한다면 난 이 책을 아마 여기서 끝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인간에게는 '놀이하는 인간(Homo Ludens)' 으로서의 본능이 숨어 있다. 

 

- (57pg) 장기투자자는 대형 우량주에 투자하는 것이 가장 편하다.

 

- (215pg) 증권시장이라는 정글에 처음 들어온 사람은 얽히고 설킨 나무줄기에 어쩔 수 없이 발이 걸리게 된다. 그 때문에 나는 지난해 마지막 방법을 지시했는데, 그것은 수면제와 우량주를 동시에 사서 사이사이에 울리는 천둥 번개를 의식하지 말고 몇 해 동안 푹 자라는 것이다. 이 조언대로 하는 사람은 잠에서 깨어나는 순간 기쁘고도 경이로운 순간을 체험하게 될 것이다. 

 

제가 뭐라고 했죠.
존.경받는 날까지 버.티기

2. 투자자의 조건 

- 이미 주식투자의 정답은 장기투자라고 말해줬으나 Homo Ludens; 놀이하는 인간으로서 (순종) 투자자가 되기로 마음을 먹으셨다면 손실의 고통에 대한 인내의 각오를 해야한다. 

- 오로지 주식투자는 경험을 통해서 배우고, 여기서 경험이란 성공 경험이 아니고 손실 경험이다. 수익은 손실의 원인을 제대로 분석하고 연구했을 때 가능하기 때문이다.  

- 이에 따라, 주식하다가 파산, 파혼, 파경을 피하기 위해서는 아래와 같은 2개의 조건이 필요하다고 한다. 

      [물질적 조건]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시간적 제약도 없고 달리 목적도 없는, "노는 돈"으로 투자할 것

      [정신적 조건] 기꺼이 위험을 감수하겠다는 정신적 준비운동이 필요

      즉, 자금(리스크)관리가 투자에 앞서는 개념이며 투자와 일체된 개념이다.

 

3. 가장 궁금했던 것 : 주가를 움직이는 요인

- 기본 생각 : (112pg)주식시장은 원래 변덕스럽다. 따라서 투자자(독자)는 항상 냉정함을 유지하고, 왜 이렇게 주식시장이 변덕스러운지에 대해 어떤 논리적 설명도 찾으려고 하지 말아라. 

- (그나마) 유일한 논리 3가지 : 

논리 해석 (주요 관찰사항)
1) 주식 공급 > 수요  → 주가 하락  매도자가 더 급한지 매수자가 더 급한 상황인지에 따라 갈라진다. 상황 파악해라.
예. 주식 보유자가 심리적/물질적 압박감으로 주식을 내놓았는데 돈을 가진 사람은 그 반대로 살 마음은 있으나 "꼭" 사야한다는 압박감에 놓여 있지 않으면 주가는 떨어진다.
2) 주식 공급 < 수요  → 주가 상승
3) 주식 공급 = 수요  → 주가 보합

- 매도자와 매수자의 상황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

장기적 영향 요인  설명
전쟁 vs 평화 전쟁등으로 상황이 불안하면 주식보다 돈을 갖고자 한다.
(=매도자가 마음이 급해진다=주가하락)
장기적 시각으로 보는 경제 발전 1) 기본적으로 더 잘살고자하는 인간 욕구에 의해 경제는 계속 성장할 것이고, 개와 주인이야기와 같이, 경제를 쫓아 주식시장은 우상향한다.
2) 경제성장의 장애요인 : 과도한 조세정책, 과도한 규제, 복잡한 허가절차, 무엇보다 가장 큰 장애요인은 돈이 떨어지는 것 (돈이 없으면 음악도 없다.)   
중기적 영향 요인 설명
돈 + 심리(상상력) = 추세 1) 돈이 중기적으로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심리는 거든다.
(시장내 돈이 많은지/적은지, 심리가 긍정적/부정적에 따라 급등/급락/강보합/약보합)
2) 개인의 심리는 예측하기 힘들지만 대중 심리 반응이 얼마나 강렬할 것인지, 그 시기가 언제일지는 예측가능하다. (구스타프 르봉의 '군중심리' 추천) 
인플레이션 악마가 성수를 싫어하듯 증권인은 인플레이션을 싫어한다. 인플레이션이 나쁜게 아니라 인플레이션에 따른 은행의 조치(고금리 정책)가 해를 끼친다.
인플레이션에 따른 위기발생 시퀀스
  1. 수요와 공급 불균형에 따른 가벼운 가격 상승
  2. 중요 원자재의 가격 상승
  3. 시간이 지남에 따른 소비자 물가 상승
  4. 노조의 임금상승 주장
  5. 생산원가 상승, 서비스 가격 상승 
  6. 화폐가치 하락(실질이자율 마이너스)
  7. 자본시장에서 돈이 빠져나가 금, 은, 그림 등으로 관심 분산 
중앙은행 1) 시장참여자가 금리에 아주 민감하다면, 인플레이션이 조금이라도 발생할 기미를 보이는 즉시 주식을 팔거나, 적어도 새로운 매수를 자제할 것
2) 시장참여자가 금리보다 기업매출, 경제지표 호조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면, 금리가 올라가도 주가는 크게 상승할 수 있음. (아주 좋은 기회)
3)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리는 방향으로 결정했다면 주식시세 하락은 시간문제일 뿐,
2)와 같이 분위기가 좋았더라도 그만큼 더 큰 폭으로 빠질 것. 

- 증권심리학 (= 시장의 기술적 이해 = 증시가 호재/악재 뉴스에 반응하는 강도 해석 방법)

  : 코스톨라니는 차트나 모델분석을 하지 않고, 단 한가지 질문을 해본다.

   "증권의 대다수가 현재 누구의 손에 있는가? 소신파(투자자)에게 있는가? 부화뇌동파(투기꾼)에게 있는가?"  

여기서 소신파는 부채가 없이 온전한 자기, 생각, 인내, 행운을 가진 사람들이다. 이 네가지 요소 중 하나라도 부족한 사람들은 부화뇌동파들이라고 한다. 코스톨라니는 소신파가 지배적인 시장을 '과매도 시장'이라고 하고, 부화뇌동파가 지배적인 시장을 '과매수 시장'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과매도 시장과 과매수 시장을 판단하는 툴로써 아래와 같은 <코스톨라니 달걀>을 소개했다. 

 










A1 = 조정국면 (거래량이 적고, 주식소유자 수도 적음)
A2 = 동행국면 (거래량, 주식소유자 수 증가)
A3 = 과장국면 (거래량 폭증, 주식소유자 수 폭증)
A3~X  = 거래량이 많은 가운데 가격 상승, 아주 좋지 않은 징후, 하강국면 접근
 X  = 호재에도 반응이 별로 없는 상태, 더 이상 살 수 없다. (주식소유자수 최대) 

B1 = 조정국면 (거래량이 감소, 주식소유자 수도 서서히 감소)
B1~B2 = 오랜기간동안 거래량이 적은 가운데 시세가 지속 하락, 좋지 않은 징조
B2 = 동행국면 (거래량은 증가하나 주식소유자 수는 감소)
B3 = 과장국면 (거래량 폭증(소신파로 넘어가는중), 주식소유자 수 적어짐)
B3~Y = 거래량이 늘어나는 가운데 주가가 계속 떨어지면, 조만간 상승운동이 시작될 징조이다. '거래량이 느는 것'은 누군가는 산다는 의미임을 잊지 말자. 나도 사야한다는 것도 잊지 말자.
 Y  = 시장이 악재에도 더이상 하락하지 않는다. 소신파 수중으로 넘어간 상태            (신용잔고가 낮은 상태) 

Y~A1 = 거래량이 적은 가운데 주가가 서서히 상승, 아주 긍정적

[요약]
거래량이 많지 않은 가운데 시장이 상승하거나 하락시, 이는 동일한 흐름이 지속될 것을 시사
거래량이 점차 늘어나면서 시장이 상승, 혹은 하락시, 이는 흐름 반전이 멀지 않았다는 것을 말함 

[가장 분명한 암시]

모든 언론에서 '폭락'보도 ==> Y, '폭등'보도 ==> X 

B3, A1 시기에 패닉셀잉 물량을 넘겨받는 소신파가 되자.
A2 에선 느긋하게 보유하고, B2에선 여유롭게 매도하자.
A3, B1 에서 부디 욕심내지말고 매도하자.

진단결과 잠깐 지나가는 흐름(강세장 속 작은 하락 등)이라는 결론이 나오면 투자자는 귀를 쫑긋 세우고 확실하게 그 자리에 머물러 있어야 한다. 중요한 정치적/경제적/금융정책/정권교체 등 중요한 변수가 생기면 신속하게 결정을 내려 사랑스럽고 희망 넘치던 그곳에서 당장이라도 뛰어내려야 한다. 즉, 투자자는 결정적 순간에는 자신의 생각과 계획을 버릴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투자자는 조그만 뒷문으로 아무도 보지 못하도록 도망치듯 살그머니 시장에서 빠져 나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낙관적인 다른 사람들에게 이끌려 다시 들어가게 될지도 모른다.

강세장에서는 최악의 종목을 선택했다 하더라도 조금은 벌어들일 수 있으나 약세장에서는 최고의 종목이라도 수익을 얻기가 어렵다. 따라서 일반적 추세를 보고 그 다음에 주식을 선별하라. 적어도 20년 이상 투자 경험을 가진 사람만이 일반적 추세에 관심을 가지지 않아도 된다.
(a.k.a. 300이하 맛쎄이 금지)

그동안 코스톨라니의 달걀을 인용한 다른 책들에서는 마치, 이 달걀모형을 주식/부동산/채권/예금에 대한 투자 네비게이션처럼 소개를 했었다. 나는 그렇게 믿고 있었는데... 그동안 생각과 달리 달걀모형의 원래 의미는 주식이면 주식, 부동산이면 부동산 등 해당 투자상품 시장내에서 그 흐름을 파악하는 용도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모든 종류의 투자상품에 능통한다면 네비게이션처럼 위 모델을 사용해도 좋을 것이나,, 실상은 하나의 시장에서 잘해내기도 어렵다. 그리고 단일 상품에서 성공을 해도 충분히 먹고 살만 할 것 같다는 생각에 나는 오리지날 달걀의미에 집중해서 내 투자원칙에 참고할 생각이다. 

 

4. 뼈를 때리는 문장들

(288pg) 증권 거래에 대해 이해하고 어느 정도 통달하려면, 사실 수업료를 지급해야 한다. 다시 말해서 투자로 돈을 번다면 그것은 고통이 따르는 돈이라는 의미이다. 먼저 고통이 있고 나서 그 다음에 돈이 오는 것이다.

 

(288pg) 무슨 수단을 써서라도 잃어버린 돈을 찾고자 하는 것은 무모한 짓이다. 만약 손실을 보았으면 즉시 그것을 받아들이고 책상을 정리한 뒤 0에서 다시 시작할 각오를 해야한다.

이것은 외과수술과 비슷하다. 뱀에게 팔을 물렸다면 독이 온몸에 퍼지기 전에 그 팔을 잘라내야 한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그런데도 100명 중 다섯 명 정도만 그런 현명한 결정을 내린다. 더욱 용서받을 수 없는 실수는 손실을 더 부풀리는 것이다. 그 결과는 작은 이익과 큰 손실이다. 올바른 그리고 숙련된 투자자는 수익은 높이고 손실은 작게 끝내는 사람이다.

 

(289pg) 이미 주식에 투자를 했으면 적어도 이익을 내야한다. 투자는 마치 나쁜 카드로 적게 잃고 좋은 카드로 많이 벌어야 하는 포커판과 같다. 또한 매일매일 대차대조표를 만들면서 수익을 계산해도 안 된다.

 

(289pg) 전문 증권거래인들이 하는 일의 95퍼센트는 사실 시간 낭비이다. 그들은 차트를 읽고 사업보고서를 보는 데 열중한 나머지 생각할 시간이 거의 없다. 이것이 바로 투자자에게 제일 중요한 것인데도 말이다. 산책 중에, 조깅 중에, 자전거 타는 중에, 비행기에서, 자동차에서, 식사중에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 중에도 나는 언제든지 생각할 수 있다. 누구든 자신의 판단에 따라 독자적으로 생각하기만 한다면, 그는 일하는 시간에 상관없이 이미 90퍼센트의 동료를 앞서가고 있는 것이다.

 

5. 저자가 친히 요약해주신 사항

- 10가지 권고 사항

  1. 매입 시기라고 생각되면 어느 업종의 주식을 매입할 것인지를 결정하라. 

  2. 압박감에 시달리지 않도록 충분한 돈을 가지고 행동하라. 

  3. 모든 일이 생각과 다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라. 그리고 반드시 인내하라.

  4. 확신이 있으면, 강하고 고집스럽게 밀어붙여라.

  5. 유연하게 행동하고, 자신의 생각이 잘못될 수 있음을 인정하라.

  6. 완전히 새로운 상황이 전개되면 즉시 팔아라.

  7. 때때로 자신이 보유한 종목의 리스트를 보고 지금이라도 역시 샀을 것인지 검토하라.

  8. 대단한 가능성을 예견할 수 있을 경우에만 사라.

  9. 계속해서 예측할 수 없는 위험 역시 항상 염두에 두라.

  10. 자신의 주장이 옳더라도 겸손하라.

 

-10가지 금기 사항

  1. 추천 종목을 따르지 말며, 비밀스런 소문에 귀 기울이지 마라.

  2. 파는 사람이 왜 파는지, 혹은 사는 사람이 왜 사는지를 스스로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 마라. 또한 다른 사람들이 자기보다 더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해서 그들의 말에 귀 기울이지 마라. 

  3. 손실을 다시 회복하려고 하지 마라.

  4. 지난 시세에 연연하지 마라. 

  5. 주식을 사놓은 뒤 언젠가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희망 속에 그 주식을 잊고 지내지 마라. 

  6. 시세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마라. 

  7. 어디서 수익 혹은 손실이 있었는지 계속해서 계산하지 마라. 

  8. 단기 수익을 얻기 위해서 팔지 마라. 

  9. 정치적 성향, 즉 지지나 반대에 의해 심리적 영향을 받지 마라. 

  10. 이익을 보았다고 해서 교만해지지 마라. 


2줄 요약

1. 마음 편히 성공하려면, 우량주 사서 장기투자해라.

2. 투자는 '내 이성이 나를 포함한 여러 다른 사람들의 심리를 이겨내는 게임'이다.

   그것은 고통이 따를 정도로 쉽지 않을 것이지만 해볼만한 가치가 있다.